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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의 조우
achieveev233
2026. 3. 13. 17:49
골목 어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길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낯선 이의 등장에도 도망가지 않고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는 녀석의 모습에서 삶의 초연함을 배웁니다. 무엇이 그리 급해 항상 서두르기만 했는지, 잠시 멈춰 서서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 낮은 담벼락과 지붕 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은 내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잔잔하게 흐르고 있네요. 작은 생명이 건네준 짧은 휴식 덕분에 굳어있던 마음 근육이 말랑하게 풀리는 오후입니다.